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구속됐다. 이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사진은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한 정경심 교수. 사진=최준필 기자.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증거인멸 시도 등을 고려하면 구속 수사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조국 일가의 불법 의혹이 단순한 의혹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제 국민 앞에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던 조국의 거짓말과 국민 기만의 민낯을 밝히기 위해 ‘조국 가족 범죄단’의 주요 공범인 조국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질 차례”라며 “검찰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호한 ‘살아있는 권력 조국 가족’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법 앞의 평등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검찰은 대한민국의 공정과 법치를 다시 세운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진실을 밝히는 데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18명의 초호화 변호인단도 공정과 평등을 위해 두 눈을 안대로 가린 정의의 여신상 앞에 무너졌다”며 “정의의 여신도 박수 칠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는 조국”이라며 “정 교수 구속을 계기로 조국 일가의 비리를 입증하는 데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해야 한다”고 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역시 “고심 끝에 내려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구속은 결정됐지만, 정 교수에게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사안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만큼 판결 또한 정의롭고 공명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구속영장 발부로 1차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고 수사의 정당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제 갈등과 분열, 충돌을 내려놓고 법정에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길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어떤 경우든 사법부는 법치주의의 최후의 보루인 만큼 사법부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진 않았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 교수 구속이 검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을 가릴 수는 없다”며 “수사 기밀 유출과 여론 재판으로 미리 한 개인의 범죄를 완성하는 검찰의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재판부는 검찰의 인권침해 수사를 가려내고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식적으로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