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월 25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를 앞둔 의원들을 향해 ‘공천 가산점’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뒤집었다. 사진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황교안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이 ‘공천 가산점을 주는 원칙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황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 공천 기준에 관해서는 협의 중인 단계고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경제를 살리는 공천 3대 원칙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24일) 같은 질문에 대해 “당에 헌신하고 기여한 부분에 관해서 저희가 그대로 넘어갈 순 없다”며 “반드시 그런 부분도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법안 처리 저지를 주장하며 앞장선 의원들에게 내년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취지다.
이후 정치권은 물론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법을 조장하느냐” “공천을 공정하게 하라”는 비판이 지적되자 황 대표가 말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 22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원 총회에서 패스트트랙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도 애당초 그런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던 황 대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만큼 ‘황-나’ 지도부 투톱체제에 균열 논란도 예상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