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브라질 U-17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아이티의 경기. 대한민국이 2-1 승리를 거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 에스타지우 다 세히냐 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U-17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현 피파랭킹 88위의 아이티는 역대 성인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단 1회에 불과한 축구 약체로 평가받는다. 이들을 맞아 대표팀은 승리가 예상됐다. 프랑스, 칠레 등 강호와 함께 C조에 편성됐기에 아이티전의 승리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뚜껑이 열리자 아이티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따금씩 날카로운 공격으로 대표팀 수비를 흔들었다. 골키퍼 신송훈이 힘겹게 슈팅을 막아내는 장면도 연출됐다.
양팀 공방이 전개되는 가운데 전반 26분, 한국의 선취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엄지성이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경기에서 호나우지뉴가 기록한 결승골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41분에는 최민서가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리드를 가져가던 후반, 이날 경기의 변수가 발생했다. A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유명세를 떨친 이을용 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의 아들로 알려진 측면 수비수 이태석이 후반 3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 열세에 놓인 한국은 추격골을 허용했다. 후반 44분 카를 상트에게 절묘한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내줬다.
하지만 아이티에게 추격의 시간은 충분하지 못했다. 남은 시간 양 측이 슈팅을 주고받으며 시간이 흘러갔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경기가 종료됐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앞서 열린 프랑스와 칠레의 경기에선 프랑스가 2-0 승리를 거뒀기에 골득실에서 밀려 한국은 프랑스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