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레이드가 10월 2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우승했다. 자료 사진.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직전 문화일보배(L) 대상경주에서 최강팀을 꺾고 우승했던 롤러블레이드는 이번에도 인기순위에서 최강팀에 밀렸다. 단승식 2.2배로 1.7배를 기록한 최강팀에 밀려 2위에 그친 것. 문화일보배에서 2.5마신을 이겼음에도 또한 게이트가 1번임에도 인기에서 밀린 이유는 선행마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필자를 비롯한 많은 예상가들이 전개상 이점을 들어 최강팀을 축마로 추천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롤러블레이드의 완승으로 끝났다. ‘2세마 집중탐구’ 첫 번째 칼럼에서 최강팀이 랭킹 1위라고 했는데, 이제는 바꿔야 햘 것 같다(관련기사 [2세마 집중탐구] 싹수가 굿 ‘최강팀’ 코리안더비 우승후보 부상). 경주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며 경주 내용을 분석해본 결과 롤러블레이드가 전력상 앞선다는 확신이 들었다.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롤러블레이드는 가장 먼저 선두에 나섰는데, 약 100m 부근부터 탱고타임이 엄청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행을 빼앗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용근 기수가 선행에 올인한 듯 양보 없이 선행전쟁(?)을 펼쳤다. 3코너까지 심한 경합을 펼쳤는데,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진입할 무렵 탱고타임은 현격히 무뎌지며 밀려나고, 롤러블레이드의 독주가 시작됐다.
결승선에서는 안쪽 선입의 최적전개를 펼쳐왔던 최강팀이 막판 뒤집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리한 선행경합을 펼쳤던 롤러블레이드가 전혀 지치지 않는 괴력을 발휘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히려 최강팀은 뒤따라오던 케이엔로드에게 위협을 받으며 간신히 2위로 골인했다.
이번 경주를 계기로 2세마 챔피언은 롤러블레이드로 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롤러블레이드는 초반부터 결승선 진입할 때까지 오버페이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무리한 경합을 펼쳤음에도 최적전개를 펼친 최강팀을 4마신이나 이겼기 때문이다. 순수한 복기로만 봤을 때 지금의 전력으로는 최강팀이 롤러블레이드를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1년 후에 펼쳐질 코리안더비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현재의 전력만 보면 롤러블레이드가 단연 1등으로 분석된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강환민 조교사의 능력이다.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40대의 젊은 조교사로 마필의 훈련과 사양관리에 뛰어난 능력을 지녔고, 혈통에 관해서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경마를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이기에 롤러블레이드의 미래도 그만큼 밝다고 본다.
롤러블레이드는 오피서의 자마다. 씨수말 오피서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1군 말을 벌써 7두나 진출시켰을 만큼 만만치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스피드가 좋은 자마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주행습성도 단순 선행마가 아니고 추입으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선행 입상보다는 추입 입상이 더 많다.
모마인 닥티크스퀘스트도 1군마인 금상어를 비롯해 좋은 자마들을 배출했는데, 특이한 점은 자마들이 선행보다는 선입이나 추입형이 많았다는 것이다.
부모의 궁합도 좋은 편이다. 오피서와 포티나이너 후대 암말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마는 모두 11두인데 복승률 30%, 연승률 38%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위권 이상은 되는 궁합인 셈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