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는 11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솔로 데뷔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사진=일본 다이아몬트 티켓 트위터 캡처
슈의 컴백은 11월 25일로 예정됐다. 이날 도쿄에서 솔로 데뷔 라이브 공연을 개최하고 27일에는 일본 솔로 데뷔 싱글 ‘I found love’를 발매한다. 1997년 걸그룹 S.E.S로 데뷔한 이후 22년 만에 첫 솔로 가수 활동인데 한국이 아닌 일본 가요계가 그 무대가 됐다.
슈의 일본 솔로 데뷔는 그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걸그룹 S.E.S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었다. 슈는 이미 1999년 3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일본에서 S.E.S 멤버로 활동했었다. 솔로 가수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슈는 일본 현지에서 개인 팬미팅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일본 팬들을 만나왔다. 아직 한국 연예계 컴백 계획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한류스타 출신 물의 빚은 연예인들에게 이런 ‘해외 원정 컴백’ 내지는 ‘우회 컴백’이 적절한 컴백 공식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가며 일정 수익을 올리고 국내 컴백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할 수 있는 것. 비록 물의 일으킨 연예인이지만 해외에서 한류의 주역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면 국내 복귀 반대 시선을 일정 부분 누그려뜨려 주기 때문이다.
강원도 화천군 봉오리 승리부대 승리회관 연병장에서 열린 제대 환영식에 참석한 송승헌이 한류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송승헌은 ‘해외 원정 컴백’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한류의 힘이 충분히 컴백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이 그를 통해 입증됐다. 2006년 11월 전역한 송승헌을 보기 위해 아시아 9개국 9000여 명의 팬들이 대거 입국했다. 송승헌은 군에서 전역하고 3일 만에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송승헌 아시아 팬 미팅 2006’을 통해 한국 팬 900명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팬들을 만났다.
송승헌의 정식 연예계 복귀는 2008년 3월 영화 ‘숙명’을 통해 이뤄졌다. 드라마 복귀작은 2008년 8월 ‘에덴의 동쪽’이었다. 군 전역 이후에도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진 것. 그렇지만 일본 현지 팬 미팅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한류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이어지면서 국내 연예계 복귀에 큰 힘이 돼 줬다.
2008년 7월 또 한 명의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해외를 통해 연예계 복귀를 시도했다. 성룡의 손을 잡고 홍콩 연예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유승준이다. 송승헌과 달리 아예 해외 활동을 통해 연예계 복귀를 시도한 것으로 본격적인 ‘해외 원정 컴백’ 내지는 ‘우회 컴백’의 시작이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 ‘성룡 영화’지만 유승준 출연 ‘성룡 영화’는 흥행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 아직까지 유승준의 ‘해외 원정 컴백’은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류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막강한 한류 팬들을 거느린 한류 스타들도 많아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한류 스타들이 물의 빚은 연예인이 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겐 한류 팬들이 엄청난 힘이 돼 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박시후다. 2013년 성폭행으로 피소된 박시후는 3개월가량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화제를 양산하며 수사가 이어졌고 결국 경찰은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렇지만 고소인이 소를 취하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 당시 성폭행은 친고죄로 고소인이 소를 취하하면 사건이 종료돼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한다. 그렇지만 상당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박시후는 연예계 컴백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박시후의 활동 재개는 일본이었다. 검찰 불기소 판정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3년 6월, 일본에서 그의 첫 주연작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가 개봉한 것. 이에 맞춰 박시후는 일본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친필 편지를 게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또한 일본에서 화보를 발매하기도 했다. 2013년 12월 중국 영화 ‘향기’를 컴백작으로 결정했다. 중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축한 박시후는 ‘향기’ 촬영을 위해 중국 푸동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5000여 명의 팬들이 몰려 공항업무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활동을 재개한 박시후는 2016년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을 통해 국내 연예계에서도 컴백에 성공했고 2017년 9월 방영을 시작한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다시 과거의 인기를 복원했다.
이런 흐름은 인기 아이돌 출신으로 배우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국내 활동이 어려워진 SS501 출신 김현중과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 등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이들의 경우 해외 활동이 국내 연예계 컴백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