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리츠 IPO 기자간담회에서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가 아니라면 주식 매입가격 대비 배당률을 따져야 한다. 7000원이면 4.7%, 8000원이면 4.1%다. 초저금리 시대인 만큼 연 4%대의 수익률이라도 매력적일 수 있다.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연 2.5%다.
하지만 변수는 주가 변동성이다. 롯데리츠의 수익과 배당정책은 사실상 고정됐다는 점에서 다른 주식대비 변동성이 작을 수 있다. 다만 다른 주요 고배당주와의 비교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게 맥쿼리인프라다.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주당 1만 2000원 안팎이다. 주당 700원의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수익률은 5.8%대다. 롯데리츠보다 높다. 롯데리츠 주가가 높아질수록 차라리 맥쿼리인프라를 사는 게 나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택, 사무실, 물류, 호텔 등 여러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의 경우 주당 175원을 배당했다. 2018년 6월 공모가 5000원에 투자했다면 3.5%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지만, 최근엔 주가가 7000원까지 상승해 코스피 평균배당수익률 대비 매력이 적어졌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타워와 용산 더프라임타워 등 오피스빌딩을 임대하고 있다. 지난해 보통주 주당 137원을 배당했다. 공모가(5000원) 대비 2.74%지만, 현시가 8500원 대비로는 1.6%에 불과하다.
다만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배당 가능수익이 늘어날 여지가 존재한다. 롯데쇼핑 매장에 고정된 롯데리츠와 달리, 이들 리츠는 기초자산의 임대수익이 공실률과 시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006년 공모가 7000원에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는 13년 동안 71%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00에서 2100으로 50%가량 오른 것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고배당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상승에 다른 차익과 고배당을 모두 누린 셈이 된다. 앞선 두 리츠의 전례를 감안할 때 롯데리츠 주가도 상당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부동산 관련 고배당주는 분기, 반기, 연말 기준 주가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 배당락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고, 기관투자자들의 분기말 실적확정을 위해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시중금리 수준에 따라 배당주 매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