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는 범죄 이력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그라나다 피노스 푸엔테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랑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무덤에 끊임없이 바쳐지고 있는 꽃다발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생전에 ‘트럭 해적’으로도 불렸던 그는 그라나다 지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 중 한 명으로, 주로 트럭을 납치한 후 향수와 컴퓨터 등 수백만 개의 상품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또한 합법적으로 거래되는 마리화나 시장을 개척했으며, 훔친 물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을 열어 이를 되팔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트럭 일곱 대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그의 무덤이 처음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설치되면서였다. 대리석 계단 위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묘사한 이 동상은 특히 명품 의상이나 고급 시계 등 디테일한 부분의 묘사로 관심을 모았다. 이 동상은 생전에 그가 즐겨 입었던 몽클레어 점퍼와 신발을 착용하고 있으며, 왼손에는 4만 2000달러(약 5000만 원) 상당의 롤렉스 요트마스터 시계를, 그리고 오른손에는 베르사체 팔찌와 금반지를 착용하고 있다. 또한 계단 옆에는 구찌 핸드백, 스마트폰 두 개, 말보로 담배 한 갑도 함께 놓여 있다.
이처럼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는 고향 사람들의 기억 속에, 특히 독특한 무덤 장식을 통해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