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보스니아 브레즈에 살고 있는 퇴직 교사인 조리카 레베르니크(67)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빨간색에 둘러싸여 산다. 옷이나 소품은 물론이요, 머리까지 빨갛게 염색했다.
집안 역시 빨간색 천지다. 가구도 주방 소품이나 식기도 모두 빨간색이며, 잠을 잘 때도 빨간색 이불을 덮고 잔다. 빨간색이 아닌 것은 남편의 고집으로 구입한 흰색 난방기구가 유일하다. 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빨간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으며, 장례식에 참석할 때도 늘 빨간색 옷을 입고 나타난다.
그가 이렇게 빨간색에 중독된 것은 18세부터였다. 레베르니크는 “18세인가, 19세 때 갑자기 빨간 옷을 입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내 몸에 귀를 기울였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렇게 지난 40년 동안 빨간색만 고집한 까닭에 현재 그는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빨간색으로 된 선물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자신과 남편을 위해 인도에서 수입한 붉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비석을 주문제작 해 화제가 됐다. 아마도 그의 빨간색 사랑은 저승에서도 계속될 모양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