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승부차기 승리 순간. 사진=리버풀 페이스북
31일 새벽 4시 30분(한국 시각)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아스날의 카라바오컵 16강이 펼쳐졌다. 리버풀은 핵심 선수인 버질 반 다이크,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등을 명단에서 대거 제외했다. 아스날 역시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선제골은 5분 만에 터졌다. 우측면에서 쇄도하던 앨릭시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의 크로스를 시코드란 무스타피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아스날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18분, 루카스 토레이라가 골키퍼를 맞고 나온 세컨드 볼을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양 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5분, 아스날이 역전에 성공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리버풀의 골문을 뚫었다. 아스날은 10분 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왼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재차 달아났다.
그러나 안필드의 리버풀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비 엘리엇이 공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제임스 밀너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42분, 추격을 시작했다. 그렇게 전반전은 2:3, 아스널의 우위 속에 끝났다.
후반 시작한 지 8분 만에 다시 포병대의 폭격이 시작됐다. 53분, 애인슬리 메이틀런드-나일스가 리버풀 골키퍼를 향한 짧은 백패스를 압박으로 잘라냈다. 이를 메수트 외질이 받은 후 빠르게 리턴 패스를 내줬고, 나일스가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4분 만에 채임벌린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하며 추격했다.
안필드의 기적이 시작됐다. 다보크 오리기가 커티스 존스의 패스를 받고 잘 돌아선 뒤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스날도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70분에 조 윌록이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뚫었다.
하지만 리버풀에 기적을 여러 번 안겨준 오리기가 다시 드라마를 만들었다. 네코 윌리엄스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만든 기적이었다. 경기가 5:5로 종료되며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려야 했다.
양 팀의 3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했다. 그러나 아스날의 4번 키커 다니 세바요스가 실축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양 팀은 더 실축하지 않았고, 리버풀은 짜릿한 승리에 성공했다.
서정호 기자 tjwjdg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