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화면 캡처
2020년 1월 30일로 결혼을 확정한 김건모의 예비신부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38)이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을 나왔다. 2011년에는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담은 첫 앨범 ‘두나미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장지연은 대중음악계에선 나름 ‘뿌리 깊은 집안’의 자제다. 그의 아버지가 가수 출신의 유명 작곡가 장욱조 목사이기 때문이다. 장미화 ‘어떻게 말할까’, 태진아 ‘잊지는 못할거야’, 조용필 ‘상처’, 최진희 ‘꼬마인형’, 조경수 ‘돌려줄 수 없나요’ 등을 작곡한 히트메이커로 대한민국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장지연의 오빠는 장희웅은 배우다.
김건모의 결혼 소식이 처음 알려진 뒤 소속사로 문의가 쇄도했지만 바로 결혼을 인정하진 않았다. 그 사이 가장 먼저 결혼을 공식화한 이는 태진아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모야 결혼 축하해. 여러분 김건모 결혼해요. 팬 여러분 축하해 주세요”라고 밝힌 것. 태진아는 워낙 김건모와 가까운 사이인 데다 그의 예비장인 장욱조 목사와는 노래를 받은 인연이 있다.
장지연이 발표한 앨범 ‘두나미스’
그렇다고 두 사람을 연결해준 이가 태진아는 아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올해 5월 25일로 알려졌다. 그날은 경기도 포천 대진대학교에서 ‘김건모의 25주년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이 끝난 뒤 김건모는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날 장지연은 우연히 뒤풀이 장소와 3분 거리인 곳에 아는 언니와 함께 있었다. 그 언니는 김건모와도 가까운 지인. 이날 뒤풀이 일정을 알고 있던 그 언니는 “둘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장지연을 뒤풀이 장소로 데려갔다. 그렇게 의도치 않은 첫 만남이 이뤄졌다.
결혼 소식이 알려진 10월 30일 늦은 저녁 김건모는 몇몇 가요전문기자들을 불러 장지연과 동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장지연은 “처음 오빠를 봤을 때 조금 측은한 느낌을 느껴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세 번 만나며 김건모에 대한 확신을 느낄 즈음 김건모가 장지연에게 “(너는) 아버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며 진지한 마음을 밝혔다.
둘이 처음 만난 10월 25일은 김건모의 부친이 세상을 떠나고 6일 뒤, 발인이 끝나고 3일 뒤다. 그럼에도 이미 예정돼 있던 콘서트는 팬들과의 약속인 만큼 무대에 올라 혼신을 다해 노래를 한 김건모는 뒤풀이 장소에서 예정에 없던 소개를 받았다. 그리고 그 여성에게 진지한 감정을 느끼게 된 터라 ‘(돌아가신) 아버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5월 말에 소개를 받아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만났다고 보면 이들의 열애 기간은 5개월 정도다. 둘 다 나이가 있는 만큼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뒤 바로 이선미 씨와 장욱조 목사를 만나 인사를 했다. 양가 부모 모두 이들의 만남을 축복해주는 가운데 최근 상견례까지 마치고 1월 30일로 결혼을 확정지었다.
동반 인터뷰에서 김건모는 “결혼식은 스몰웨딩으로 하고 싶다”며 “와이프가 생기면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둘이 치과버스, 미용버스를 마련해 동생들과 시골에 가서 봉사하고 싶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김건모의 새 음반에 대한 기대감도 키워가고 있다. 장욱조 목사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김)건모에게 발랄한 곡과 분위기 있는 아름다운 곡을 선물하고 싶다. 벌써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히며 “가족 콘서트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욱조 목사는 올해 5월 나훈아가 발표한 새 앨범 ‘벗2’의 수록곡 ‘꽃당신’을 작사·작곡하는 등 여전히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인가요계에서 워낙 유명한 작곡가인 터라 김건모의 새 앨범에 장인이 선물해준 성인가요가 실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신부 장지연의 곡을 새 앨범에 수록할 수도 있다.
김건모 모친 이선미 씨.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화면 캡처
한편 김건모는 SBS ‘미운 우리 새끼’ 하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하차와 관련해 제작진과 논의가 오가진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이선미 씨는 11월 3일 방송을 통해 8개월여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이 씨는 김건모를 능가하는 예능 감각으로 탄탄한 팬 층까지 확보하고 있는 터라 김건모 결혼과 무관하게 ‘미운 우리 새끼’에 계속 출연할 가능성이 크다. 김건모 역시 결혼부터 신혼에 이르는 과정을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미혼 연예인의 육아일기’라는 프로그램 기본 콘셉트로 볼 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하차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