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아웃을 잡아낸 조상우. 마운드에 떨어진 모자가 눈길을 끈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조상우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9회에 등판했다. 3타자를 상대로 3삼진을 기록하며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미 점수가 5-0으로 벌어진 상황, 이틀간의 평가전에서 단 한점도 뽑지 못한 푸에르토리코 타자들을 상대로 조상우의 쾌투가 예상됐다. 실제 조상우는 3삼진으로 강력한 모습을 뽐냈다.
하지만 조상우는 예상치 못한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투구마다 모자가 벗겨지는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모자 뒷부분에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던 키움 구단의 모자와 달리 대표팀은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한 형태의 모자를 착용한다. 이에 조상우의 모자는 사이즈가 다소 컸던지 계속해서 벗겨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조상우의 모자가 반복해서 벗겨지자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가 모자 관련 언급을 하는 듯한 장면이 중계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조상우는 매 투구마다 떨어지는 모자를 받아냈고 때론 모자를 바닥에 떨어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모자의 방해에도 조상우의 투구는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경기 후 조상우도 모자 관련 언급을 했다. 그는 “사이즈를 줄여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