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관영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5월 김관영 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 사진=이종현 기자.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을 제대로 정비해서 새로운 당의 체제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을 임명하는 이유에 대해선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 임기의 상반기 국회 운영은 김관영 (당시) 원내대표 없이는 못 했다’고 할 정도로 타협과 협상의 달인”이라며 “이번에는 정치협상회의의 실무대표단으로 나서서 잘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제안을 여러 차례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원내대표도 했으니 후선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당이 지금 워낙 어렵기도 하고 새로운 길로 나가야하는 만큼 김 최고위원의 참신성과 포용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그동안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회의 보이콧을 이어왔다. 게다가 문병호 전 최고위원의 탈당, 이준석 최고위원의 직위해제, 하태경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로 의결정족수(9분의 5)를 채우지 못해 파행을 겪어 왔다. 비당권파 최고위원은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이다.
손 대표는 “직무정지된 하 최고위원과 직위해제된 이 최고위원은 어차피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 제적(인원)에서 제외된다”며 “의결정족수가 충족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주승용 최고위원이 수요일 최고위원회의부터 참석, 당무에 본격 참여하고 최고위가 정상회되면 당 조직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임명되며 최고위원회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