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영애는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영화 출연이) 엊그제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만감이 교차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제가 늦게 결혼해 가족을 이루고 엄마가 됐는데, 가정에 집중 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다”라며 “20~30대 배우로서는 온전히 저만 생각하고 지냈다면 40대는 아이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 됐다. 그 시간이 자양분이 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큰 뿌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
이영애가 선택한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낯선 곳, 낯선 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정연(이영애 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릴러 영화다. 김승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유재명이 ‘홍 경장’ 역을, 박해준이 남편 ‘명국’ 역을 맡아 이영애와 첫 부부 호흡을 맞춘다.
배우 이영애. 사진=박정훈 기자
출연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서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는 스릴러지만 따뜻하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감동이 있어서 좋다”며 “착한 사람만 나오는 게 아니라 지리멸렬한 군상도 나오지만 그게 현실이고 그러면서도 잊을 수 없는,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여운들이 있다. 그게 영화를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영애 개인으로서도,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도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야 하는 만큼 이번 작품에서 주로 ‘모성애’에 연기가 국한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영애는 “모성애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굳이 연관을 짓는다면 ‘친절한 금자씨’도 모성애를 갖고 있고 아이를 둔 엄마였고, ‘나를 찾아줘’의 정연도 아이를 찾는 엄마 역할이다. 큰 차이는 진짜 엄마가 됐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가지로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표현할 수 있었고 그래서 여러모로 힘들었고 아팠다. 저한테는 ‘친절한 금자씨’ 못지 않게 전환점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배우 이영애, 유재명과 감독 김승우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이날 제작보고회에 함께 한 유재명은 아이를 찾아 헤매는 정연을 경계하는 홍 경장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유재명은 “홍 경장은 작은 어촌마을을 관리하는 평범한 경찰이다. 자신만의 질서가 있고 권력이 있다. 그곳에 낯선 타인이 들어와 균열이 생기자 그걸 거부하는 인물”이라며 “거부하는 방식도, 해결도 현실적이다. 진실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부딪침이 우리의 현재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영애와의 첫 호흡에 대해 “이영애 선배와 호흡을 맞추리라 상상도 못했다”며 “영화를 하면서 선배의 눈빛과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가 느껴졌다. 상상 이상의 행복감을 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승우 감독 역시 “이영애 선배님은 제게 있어서도 판타지였다. ‘감히 제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신인감독의 작품을 14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 자체가 용기있는 선택이자 결정이어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나를 찾아줘’는 최근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27일 개봉.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