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 근무 당시 업무 관련 자료와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유 전 부시장 수사 과정에서 파악한 관련 업체 2곳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대보건설 등 유 전 부시장과 유착한 정황이 있는 업체 4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7년 당시, 대보건설 등 업체 관계자들과 유착해 차량 등 각종 편의와 자녀 유학비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담은 첩보가 접수돼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지만 별다른 징계도 없었다. 당시 민정수석은 조 전 장관이었다.
그는 이후 2018년 3월 금융위원회에 사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같은 해 부산시 부시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던 중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한 후인 올 10월 31일 사직했다.
앞서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시절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했던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은 2018년 2월 조 전 장관,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청와대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 등을 묵살했다는 이유였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