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은 11월 6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국무위원은 을 중의 을”이라고 토로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사들끼리 합의하고 출석하라고 해서 했는데, 회의가 열리지 않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강 수석이 운영위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고성으로 항의했다는 이유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6일 예결위 전체회의를 보이콧한 것에 대한 발언이다.
강 수석은 “국무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대체 왜 국회는 질문하고 답변을 듣지 않나, 왜 답변을 하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부터 하냐는 것”이라며 “국무위원이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을 중의 을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다. 정 실장과 나 원내대표간의 이야기에 불쑥 끼어든 점은 제가 백번 잘못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날 하루 종일 영상을 한 번 다시 돌려보라”고 했다. 이어 “피감기관 증인 선서했던 세 실장, 경호실 차장님, 수석 열 몇 분 중에 제대로 답변한 분이 몇 명이나 있었나”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질의를 해놓고 답변을 안 듣거나 답변이 어거지라고 한 점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그제(4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하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