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11월 6일 황 위원에게 총선기획단 합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황 씨는 “20대 젊은 층의 목소리를 당에 전달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전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황희두 씨가 11월 5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며칠 전 관계자 분에게 전화를 받고 한 번 만났다. 이후 발표 당일 합류 사실을 알았다.”
―어떤 역할을 맡는 것인지.
“앞으로 회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홍보 소통 쪽을 맡아 민주당의 잘 알려지지 않은 긍정적인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 같다. 프로게이머 출신에 유튜버라 청년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은데 그 목소리를 당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할 생각이다.”
―시사 유튜버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정치에 본격적으로 관심 가진 게 오래되지 않았다. 2016년 촛불혁명부터 관심을 갖게 됐다. 유튜브를 보면 혐오 콘텐츠와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의견이 너무 많았다. 누군가 다른 소리를 내주겠지라고 생각하다가 내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
―게이머 시절 임요환 선수와 데뷔전을 가진 바 있다. 이번에 당직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첫 등장했는데 느낌이 달랐나.
“임요환 선수는 존경하는 선수였고 대선배였다. 경기 전부터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나와 부담이 됐다. 정신 차리니까 경기가 끝나 있을 정도로 긴장했다. 이번에는 그 정도 긴장은 아니지만 위원직을 맡으면서 마치 내가 청년을 대변하는 것처럼 묘사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긴장되긴 했다.”
―첫 회의 소감은 어떤가.
“생각보다 열려 있는 조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부담도 많았고 고민도 많았는데 회의를 하면서 내 이야기를 경청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조국 전 장관 관련 검찰 문제를 지적하는 이야기가 많다. 2030세대에서는 조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많은데 괴리가 있는 것 아닌가.
“조 전 장관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초창기에는 주위에서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 전 장관 주변인과 가족들 수사 강도가 높아지면서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 했다. 내 주변만큼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출마 생각이 없다고 여러번 말했다.
“선출직으로 기여할 만한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고 본다. 나는 출마할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고 선출직 역할과 맞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김어준 바라기’라고 유튜브에도 적어놨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가장 좋아한다. 젊은층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소식을 쉽게 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총선기획단 위원으로서의 각오를 들려달라.
“총선기획단에 합류하면서 ‘결국 정치할 사람’이라고 비아냥 대는 사람도 많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역할은 소통 창구이자 중간 다리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당과 젊은 층 목소리를 전달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다시 유튜브로 돌아갈 생각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