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강하게 규탄하는 모습. (사진=손시권 기자)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을 비롯해, 노후희망유니온 경기동남부지부,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 성남4.16연대, 성남여성의전화, 성남용인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성남주민연대, 성남평화연대, 성남환경운동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성남본부, 한반도통일을위한형화행동 등의 성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오후 2시 성남시의회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을 제시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반인권적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어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협의회가 비판 기자회견을 열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공연 소품은 북한에 있는 아들이 남한의 어머니를 그리는 내용인 북한 오영재 시인의 시 ‘오, 나의 어머니 – 40년 만에 남녘에 계시는 어머니의 소식을 듣고’를 낭송하면서 시극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고자 출연자 2명이 협의해 준비한 것이었다”며 “자유한국당은 이를 두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느니, 사회주의를 추종하느니 하면서 해묵은 억지 색깔론을 폈다”고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이어 “‘Concert 남누리 북누리’는 성남시 평화통일 기금사업으로 추진됐으며, 4.27 판문점 선언, 9.19 평화선언 등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층 높아진 성남시민들의 통일 열망에 부응하고자 남과 북의 문화예술을 우리 지역 예술인들이 각색해서 재현한 공연이었다. 전체 진행도 남북의 시 낭송과 민요, 춤, 노래, 각색한 북의 만담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당시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억지 색깔 논쟁은 웃지 못할 해프닝에 가깝다. 자유한국당의 주장대로라면,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 남과 북을 소재로 한 문화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인공기나 김일성사진도 다 문제가 되고, 이를 제작한 영화 연출자나 드라마 작가와 PD들까지도 모두 문제가 되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행태는 명백히 반인권적이고, 문화예술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 때만 되면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복되는 색깔론과는 이제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구적폐청산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수구 보수세력의 재결집을 이루어보자는 속셈이라면, 양심 있는 성남시민들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리 민족이 처한 가슴 아픈 분단 현실을 정치에 활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자유한국당에게 묻고 싶다”며 “지금 2019년 현재를 살고있는 게 맞는 것인지! 자유한국당은 해묵은 색깔논리를 내세원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성남시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지 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에 색안경을 덧씌우는 모든 행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예술창작을 검열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던 과거 박근혜정권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자유한국당의 시대 인식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냉전시대에나 통할 색깔 논리로 문화예술인들의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을 침해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자유한국당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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