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와 가족처럼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내가 이재명계가 아니고 이재명이 내 계보”라고 할 정도로 이 지사와 가깝다. 지난달에는 김한정 의원과 함께 ‘허위사실공표죄 제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열어 이 지사를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정 의원은 친노 세력이 민주당의 주류였던 시절에는 친노 세력과, 현재는 친문을 자처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노무현 정신은 기득권에 줄을 서지 않고 특권을 용납하지 않은 채 소신껏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계파 딱지를 붙이려는 시도를 일축했다.
정 의원은 1961년 경기도 연천군 연천면에서 태어나 연천 상리초, 단대 부속중, 대신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8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민변 회원, 의정부 YMCA 이사,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대한변협 윤리위원 등 변호사와 지역운동가로 활동하다 2000년 16대 총선에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동두천 양주 지역에 출마하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다.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목요상 후보(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에게 3196표 차로 패하지만 4년 뒤인 17대 총선에선 5186표 차로 설욕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17대 국회에서 법사위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경원선 조기 완공 등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양주와 동두천에 예산을 끌어오는 데 힘을 기울였다.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김성수 후보에게 패했지만 19대와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이세종 후보에게 연이어 승리하며 3선에 오른다. 특히 20대 총선에서는 2만 206표 차로 압승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61.39%)을 기록했다.
선거를 거듭하며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지역에서는 당연히 정성호 의원이 내년 총선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은 현역의원 하위 20%에 감점, 청년들이 요구하는 도덕성, 공정성 검증을 강화하겠다며 물갈이 의사를 밝혔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유한국당 원대식 당협위원장
한국당은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린 원 위원장의 기반과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경기북부 유권자들에게 기대를 품고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부터 동두천과 양주 선거구가 분리되고 양주신도시와 택지개발로 인해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며 양주는 보수 세가 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성호 양주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71.90%의 득표율로 당선된 것은 보수 지지층의 감소를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내년 총선에서 정성호 의원이 4선에 성공하고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용 경기도 대변인 등 친이재명 계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하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당내 입지도 한층 굳건해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