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수산자원연구원은 동해안 최고급 어종인 줄가자미 치어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줄가자미는 시중에 ‘이시가리’로 잘 알려진 고급횟감으로 지방함량이 높고 쫄깃한 식감과 맛으로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알려져 있다. ㎏당 10만원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는 상업적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어종이다. 그러나 수심 150m~1000m의 심해에 서식하고 어획량이 많지 않아 생태학적 특성이나 초기생활사에 대한 연구가 적은 실정으로, 그동안 양식 대상종 개발을 위해 여러 차례 종자생산을 시도했으나 성공한 사례가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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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수산자원연구원이 동해안 최고급 어종인 줄가자미 치어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사진은 부화 120일된 줄가자미(사진=경북수산자원연구원 제공)
연구원에 따르면 동해안 대표 명품 가자미인 줄가자미의 종자생산 기술개발을 위해 2014년부터 자연산 어미를 확보, 실내수조 길들이기를 시작했다. 최적 사육환경, 생식주기 등 종자생산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2017년 채란 및 부화에 성공해 45일간 사육에 성공했고, 올해 국내 최초로 400마리의 줄가자미 치어생산에 성공했다.
종자생산 과정은 올 5~6월 사육관리 중인 줄가자미 어미로부터 수온조절 및 호르몬 주사로 성숙을 유도해, 복부압박을 통해 알과 정자를 얻어 수정해 부화시켰다. 부화한 자어는 초기에는 부유생활을 하다가 부화 75일경 눈이 한쪽으로 이동하는 변태를 완료해 수조바닥에 가라앉아 저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4개월 동안 3~4cm 크기의 어미와 같은 형태의 치어단계까지 성장했다.
이번에 생산된 치어는 어미로 성장시켜 앞으로 인공 2세대 치어를 생산하는 완전 양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원에서는 그동안 전복, 해삼, 가자미류, 볼락류 등 다양한 품종의 종자방류를 통해 동해안 수산자원 회복 및 지역 어민들의 소득원을 제공해 왔다. 새로운 품종개발을 위해 도화새우(독도새우), 대문어, 쥐노래미, 돗돔, 세줄볼락 등 고부가 동해안 특산어종의 종자생산 기술개발에도 힘써 왔다.
경북도 김두한 해양수산국장은 “오랜 기간 시험·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줄가자미 치어 생산에 성공한 만큼 향후 대량 종자생산 및 방류로 줄가자미 자원 증강에 힘쓰고, 아울러 동해안 양식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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