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2000년 다우그룹 전략경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7월에는 다우그룹 계열사인 키움인베스트 사장에 취임하면서 금융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4월에는 키움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은 2017년 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68.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사진=한국금융투자협회
2017년 말, 당시 키움증권 사장이었던 권 회장은 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금투협 회장은 회원사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권 회장은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등을 제치고 68.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권 회장은 금투협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투자산업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앞장서는 한편 건전한 정책 제언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취임 후 한국금융투자협회 조직개편에 나섰다. 우선 국회·금융당국 정책지원 및 대외교섭 기능 강화를 위해 세제지원부를 정책지원본부로 합쳤다. 또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신 촉진을 위한 디지털혁신팀과 전문사모 운용사에 대한 체계적 업무지원을 위한 사모펀드지원팀을 신설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으로는 증권거래세 인하가 꼽힌다. 지난 5월, 정부는 증권거래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라 코스피 주식 세율은 0.15%에서 0.10%로 낮아지고, 코스닥은 0.30%에서 0.25%로, 코넥스는 0.30%에서 0.10%로, 한국장외주식시장은 0.30%에서 0.25%로 각각 인하됐다. 증권거래세 인하는 1996년 이후 23년 만이었다. 이처럼 권 회장은 금투협 회장으로 일하면서 쌓은 업적이 적지 않지만 최근 직원들에게 폭언을 가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