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자신의 딸이 KT에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사진=고성준 기자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회장의 뇌물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의원의 딸은 “(채용 과정이) 정상적인 절차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이행했다”며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KT 스포츠단에서 파견 계약직으로 일하다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검찰은 정규직 채용 과정에 김 의원의 딸이 공채 서류 접수 마감 한 달 뒤에 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한 점, 인적성 시험 결과가 불합격임에도 통과된 점을 미뤄 채용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의원의 딸은 “2012년 4월께부터 공채를 준비했으며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해 친분이 있던 인사팀 직원에게 채용 관련 고민을 털어놓다가 지원서를 봐주겠다는 말에 지원서를 인쇄해 제출했다”며 “이후 인사팀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인사팀 직원이 왜 그런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했느냐’라고 묻자 김 의원의 딸은 “한 사무실에서 1년 반 넘게 같이 지냈고 같이 근무하면서 매일 인사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셨다”며 “이 정도 호의는 베풀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피고인석의 김 의원도 딸이 증언하는 모습을 보며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닦는 듯한 행동도 했다. 재판을 마치고 나서 김 의원은 취재진을 향해 “내가 정치…”라고 말한 뒤 감정을 추스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오늘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오늘 법정 증언으로 그동안 정치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얼마나 국민을 혼돈으로 빠뜨렸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