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박주현 의원이 시어머니 덕에 집안 상전이 된 사연을 전했다.
9일 방영된 MBN<동치미>에서는 박주현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박 의원은 ‘가족이 상전이다’라는 주제에 대해 “사실 저는 무수리과였다. 2남 3녀 중 중간이었다. 인정받으려고 했다. 근데 남편은 아들 넷 중에 막내였다. 사랑받고 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남중 남고 남자 대학교를 나왔다. 여자 형제도 없고 다 남자학교를 다녔다. 여자에 대해 모르고 자기 주장이 강했다. 아이 키우는 거에는 관심이 많았다. 남편이 저에게 시범을 보이고 싹 빠지면 제가 그대로 해야 했다. 학교에서 학부모 모임을 하면 재판을 연기하고 학부모 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판사 하다가 지금은 변호사를 한다. 그렇게 살다가 너무 힘이 들었다. 변호사도 하고 엄마 역할도 하는 게. 2000년에 변호사를 그만뒀다. 시어머니가 구세주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시어머니가 약대 나오고 집에서 아이만 키웠다. 제가 아이를 낳고 나니 ‘너한테 용돈 줄테니 변호사 그만두고 아이 키우면 안되냐’고 하시는 분이었다. 근데 같이 인간 대 인간, 여자 대 여자로 만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아끼는 마음이 생겼다”고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전했다.
박 의원의 말에 따르면 시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남편과 시아버지를 불러서 ‘주현이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줘라’는 유언을 남겼다.
시어머니의 유언 덕에 박 의원은 2013년에 핀란드에 가서 공부를 했고, 한국에 와서 정치를 할 수 있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