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터사이클에 꼽힌 두카티 스트리트파이터
[일요신문] 총 40개국이 참가하고 18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한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쇼인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가 진행되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최대 박람회장인 피에라 밀라노에서 2019년 11월 5일에서 10일 총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두카티 부스 전경
지난해 보다 2개관 확장된 8개 전시장에서 완성차, 라이더 용품, 바이크 파츠 등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와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최근 환경에 대한 이슈가 전 세계적 흐름인 만큼 전기 바이크 및 전기 자전거 제품과 콘셉트 모델들이 점점 확장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혼다 레이스 팀이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무대인사를 하고있다. 모토GP레이서 마르케즈도 있다
밀라노 모터쇼의 누적 관람객 수는 한 해 수십만 명으로 집계되며 이번 행사 참관객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15년 누적 관람객 수는 무려 천만 명이 넘을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하다.
스즈키는 V스트롬 1050을 공개했다
밀라노 모터쇼 EICMA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완성차 브랜드의 2020년 신제품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과 그것을 데이터로 다음 해 트렌드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 해 보다 넓은 면적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음에도 참관객 입장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완성차 브랜드에서 발표한 월드 프리미어가 적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2020년은 유로5 환경 규제 대응 유예기간이기 때문에 굳이 올해 새로운 기종을 시장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최신·최정예 제품을 공개하고 기술을 경쟁하는 전장인 만큼 브랜드별로 공개된 신제품이 눈길을 끈다.
파니갈레 V2도 공개되었다. 955cc 슈퍼쿼드로 엔진을 장착하고 스포티한 외모는 상위 바이크인 V4를 꼭 닮았다.
두카티는 독자적으로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진행하며 뉴모델을 공개해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밀라노 모터사이클쇼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최초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바이크로도 선정된 두카티 스트리트 파이터는 두카티 최정예 스포츠 바이크인 파니갈레 V4를 기초로 페어링을 떼어낸 네이키드 바이크다. 무려 208마력의 최대 출력을 뽑아내는 슈퍼 스포츠 네이키드로 무게는 178kg이며 1103cc 데스모세디치 스트라달레 엔진을 얹었다. 슈퍼스포츠를 연상케 하는 에어 스포일러를 양 측면에 장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두카티 최정에 전자 패키지가 아낌없이 투입된다.
두카티 뉴모델 스트리트 파이터. 강력한 성능은 물론 아름다운 외모가 인상적이다.
BMW모토라드는 헤리티지 콘셉트 모델 발표와 예상되었던 뉴모델을 발표했는데 아쉽게도 현장의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다. 기존에 공개되었던 콘셉트 모델인 R18을 대중에게 공개하며 시동을 걸어 엔진음을 들려주는 등 쇼맨십을 보여주었으나 실제 양산 모델에 대한 정보는 실물이 아닌 영상으로만 공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BMW 모토라드 프레스 이벤트 현장. 왼쪽이 S 1000 XR 오른쪽이 F 900 XR이다
영상 속 모델인 R18 콘셉트2는 BMW모토라드는 헤리티지가 느껴진다기 보다 경쟁사, 특히 할리데이비슨을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느낌이다. 출시 모델을 직접 보는 것과는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날 영상을 본 소감은 다소 실망스럽다.
자사의 헤리티지를 표현한 콘셉트 모델 R18. 이날 프레스 이벤트에서 양산모델 공개가 기대되었으나 아쉽게 영상으로만 공개했다.
이 밖에도 듀얼퍼퍼스 콘셉트의 스포츠 투어러 S1000 XR의 2020년 뉴모델 및 미들 클래스 F 시리즈를 베이스로한 동 콘셉트 모델 F900 XR을 발표하며 투어링 영역을 확장했다.
미래에서 온 듯한 BMW모토라드의 콘셉트 바이크
할리데이비슨은 전기 바이크 라이브 와이어를 대중 공개하고 실제 모델을 현장에서 시연할 수 있게 설치했다. 할리데이비슨이 해석한 전기 모터사이클은 어떨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고 실제로 줄을 서며 바이크를 타보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단지 뒷바퀴만 굴려보는 시연이었지만 실제로 작동을 해보니 무척 높은 완성도와 전기 바이크 특유의 작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척 빠르게 속도가 붙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 도로에서 어떤 느낌을 전달할지 기대된다.
할리데이비슨 전기 바이크 라이브 와이어가 대중 공개되었다
또한 할리데이비슨의 듀얼퍼퍼스인 팬아메리카도 대중 공개되었다. 아직 시제품이라 비록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었으나 할리데이비슨이 해석하는 듀얼퍼퍼스의 감성과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어 좋았다. 아무래도 바이크 제작 노하우가 뛰어난 브랜드이기에 새롭게 출시하는 장르임에도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줘 기대가 된다.
할리데이비슨 듀얼퍼퍼스 팬아메리카도 공개되었다
혼다는 자사의 CBR 1000RR-R / SP를 공개하며 최신 업데이트된 슈퍼스포츠를 시장에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217마력으로 최대 출력을 높이고 공력 특성을 위해 페어링 안쪽에 윙렛을 연출하는 등 혼다 최정예 슈퍼스포츠 기술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혼다 최정예 스포츠 바이크 CBR 1000RR-R SP가 공개되었다
아프리카 트윈 모델 체인지도 인기가 높았는데 유럽에서 많은 판매가 이뤄진 모델인 만큼 실제 인기도 높았다.
새로운 아프리카 트윈은 전작의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공격적인 이미지가 강조된 오스트리아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KTM은 스포츠 네이키드 1290 슈퍼듀크 R, 미들 클래스 스포츠 네이키드 890 슈퍼듀크 R을 공개하며 온로드 영역을 확장했다.
강력한 외모가 인상적인 KTM 1290 슈퍼듀크
경량 쿼터급 듀얼퍼퍼스 390 어드벤처도 공개되었는데 KTM의 오프로드 노하우가 잘 접목되었다는 느낌이다. 그동안 완성차 브랜드에서 쿼터급 듀얼퍼퍼스 모델들을 출시하며 이 시장을 공략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쓴맛을 봤는데 390 어드벤처가 이 시장의 왕좌로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390 어드벤처는 KTM의 오프로드 노하우가 집약적으로 연출되어 있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