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 사진=박은숙 기자
지난 11일 김호영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김호영의 소속사인 PLK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피소 사실을 보도한 한 매체에 따르면 김호영은 지난 9월 24일 차량 안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남성 A 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관련 보도가 쏟아지면서 취재진의 문의가 빗발치자 PLK 측은 다시 입장을 바꿔 “피소된 것은 맞지만 성추행은 A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예정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남성 A 씨는 김호영과 알고 지낸 지 2년 정도 된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김호영의 요청에 지난 9월 24일 그를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잠시 차를 멈춘 사이 김호영으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너무나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라디오에 김호영이 나와서 웃고 떠드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문자를 보냈고 사과를 하길 바랐다”라며 “그런데 그는 그날 일을 ‘우발적 해프닝’이라며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는 듯한 답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또 이 과정에서 PLK 대표로부터도 본인이 느끼기에 협박에 가까운 메시지들이 왔다고도 주장했다. 김호영으로부터 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결국 고소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A 씨가 공개한 김호영과의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김호영은 “차 안에서 지쳐 보이는 나의 손을 먼저 잡아주고 핸드크림도 발라주는 모습이 큰 위로가 됐는지 거부감이 없었다”라며 “뭐에 홀린 듯한 그날의 감정이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주님께 기도를 드리며 회개하고 반성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A 씨가 먼저 스킨십을 유도한 것처럼 밝혔다. 그러나 A 씨는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고 핸드크림도 내가 바르고 있으니까 자기도 바르겠다고 해서 짜주기만 한 건데 발라줬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A 씨는 “저는 현재 결혼을 얘기 중인 여자친구가 있다”며 “김호영이 그날 일에 대해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떳떳하게 털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김호영이 당분간 활동을 쉬고 반성한다면 고소를 취하할 의사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김호영은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해 연극과 방송 무대를 활발히 오가며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tvN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조민달 역으로 출연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