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황교안 대표에게 ‘원유철 의원(오른쪽)이 보수통합추진단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박은숙 기자.
권 의원이 지난 11월 11일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12일 국회 의원회관 ‘열린 토론, 미래’ 세미나 도중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문자메시지에서 권 의원은 “대표님, 자꾸 월권적인 발언을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라며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오래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저쪽과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이 단장으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유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를 지내던 당시, 원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호흡을 맞췄다. 그런데 유 의원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결국 원 의원은 당 최고위원들과 비공개로 긴급회동을 갖고 결의안 형태로 원내대표 사퇴를 유도하자는 의견을 내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권 의원은 황 대표에게 “총선 국면이 될수록 품격 없는 발언이 속출될 우려가 크다”며 “김재원 의원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2년 내 사망’ 발언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호하게 대응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윤리위 회부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권 의원의 문자메시지에 특별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