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12월 중 미국과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은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왼쪽). 사진=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11월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의 ‘비핵화 협상을 위한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능성’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조미(북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담화가 보도되기 직전에는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역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김 대사는 “최근 미 국무부 대조선정책특별대표 (스티브) 비건은 제3국을 통하여 조미 쌍방이 12월 중 다시 만나 협상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 앉을 용기가 있다”며 “미국 측에 우리의 요구사항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백히 밝힌 것만큼, 이제는 미국 측이 그에 대한 해답과 해결책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북측은 미국 측에 핵시설 해체 또는 동결의 선행 조건으로 경제 제재 해제 및 원조, 체제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