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이 레바논과의 2차예선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사문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지난 북한 원정에 이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레바논은 1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혼돈 상태가 심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열린 베이루트 또한 기습 시위가 벌어지고 밤에는 불길이 피어오르는 상황이다. 시위대를 향한 군의 발포까지 일어나고 있다.
경기는 관중이 없어 조용했던 경기장 분위기만큼이나 차분했다. 대표팀은 간간히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슈팅은 골키퍼를 향하거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내용 면에서 압도하는 경기 속에 거둔 무승부가 아니었다. 피파랭킹 91위, 역대 단 한번의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도 없는 약체 레바논은 이따금씩 위협적인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전반전 어려운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후반 들어 황희찬, 김신욱, 이강인 등 공격 자원을 연이어 투입했다. 그럼에도 레바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공격수 황의조가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지만 이마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날 거둔 무승부로 한국은 H조에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다. 2승 2무를 거둔 한국은 승점 8점으로 2위권(레바논, 북한)과 단 1점차만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승점 8점은 아시아지역 2차예선 각조 1위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최저 승점이다.
한편, 시리아, 호주, 일본 등 다른 조 1위 팀들은 전승 행진을 벌이며 최종예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 상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