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사내연애 관련 질문을 받고 들려준 조언이다. 지난 6월 KBS 라디오 쿨FM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에 출연했을 당시 이야기로 DJ는 최근 열애를 인정한 이혜성 KBS 아나운서다. 전현무는 2006년 입사한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 출신이고 이혜성은 2016년 입사한 KBS 공채 43기 아나운서다. 전현무는 이미 2012년에 프리랜서를 선언해 이혜성과 사내연애를 할 기회는 없었다. 그렇지만 둘 다 방송국을 위주로 활동한다는 점에선 사내연애와 유사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KBS를 중심으로 ‘끝까지 비밀’로 하려던 이들의 열애는 점차 ‘당사자만 빼고 다 아는 얘기’가 돼 갔다.
전현무(왼쪽)와 이혜성이 최근 열애를 인정했다. 사진=KBS 제공
KBS 라디오 쿨FM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의 DJ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성 아나운서는 KBS 2TV ‘연예가중계’ MC다. 이제 곧 사라지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다. ‘연예가중계’ 내부에서는 당연히 이들의 열애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것도 지난 초여름부터 나름의 탄탄한 증거들을 기반으로.
올해 5월 중순 이혜성이 전현무가 진행하는 KBS 2TV ‘해피투게더4’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한 달 정도 지난 6월 중순 전현무가 KBS 라디오 쿨FM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에 출연했다. 아무리 후배 아나운서를 응원한다지만 전현무가 신생 심야 라디오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기 때문에 그 이유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연예가중계’ 관계자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것도 6월이었다. 전현무의 갑작스런 ‘연예가중계’ 대기실 방문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전현무는 MC 신현준에게 안부 인사를 하기 위해 지나던 길에 잠깐 들렀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이혜성이 진행하는 심야 라디오프로그램 출연 직후에 이뤄진 예고 없는 방문이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특히 이날 대기실에서 이혜성이 신현준에게 “오빠! (전)현무 선배가 오빠 존경한대요”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들의 열애에 대한 또 하나의 증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있었던 회식이었다. 이날 ‘연예가중계’ 회식 자리에는 조세호가 참석했다. 예정된 참석이 아니었고 딱히 회식에 올 이유도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의 친분으로 우연히 회식에 참석하게 된 것. 그런데 다음날 오후 ‘해피투게더4’ 녹화에서 전현무가 조세호에게 어제 왜 ‘연예가중계’ 회식에 갔었느냐고 언급했다. 예정에 없던 조세호의 회식 참석 사실을 채 12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현무가 알고 있었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 그 얘기를 해줬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연예가중계’ 내부에선 그게 바로 이혜성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게다가 그날 회식에서 이혜성이 평소와 달리 중간에 먼저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결국 6월 말 연예가중계 관계자들이 대기실에서 이혜성에게 전현무와의 열애설에 대해 물어봤다고 한다. 이혜성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그만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고 한다.
전현무와 이혜성. ‘연예가중계’ 관계자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건 지난 6월 전현무의 갑작스런 대기실 방문이 결정적이었다. 사진=KBS 제공
이처럼 두 사람의 열애는 지난 5월과 6월 사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성이 출연한 ‘해피투게더4’는 5월 16일에 방송됐지만 녹화는 5월 4일 KBS별관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전현무의 라디오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 출연은 6월 12일이다. 이혜성이 이 프로그램의 DJ가 된 것은 6월 10일. 세 번째 방송부터 대형 게스트가 출연해 신입 DJ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열애는 5월 4일에서 6월 10일 사이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열애 소문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며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소문은 새벽 시간마다 전현무가 이혜성을 집까지 직접 태워준다는 소문이다. 심야 라디오 DJ인 이혜성의 방송이 끝나는 시간은 새벽 2시. 방송을 끝내고 이런 저런 정리를 마치고 KBS를 빠져 나오는 시간은 새벽 2시를 훌쩍 넘긴다.
실제로 매일 새벽 전현무가 이혜성을 직접 집까지 태워주는지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새벽 시간 KBS에서 전현무가 이혜성을 차에 태우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는 이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퍼져나갔다. 방송국은 업무 특성상 새벽 시간대에도 오가는 이들이 많다. 다시 말해 밤이건 낮이건 보는 눈이 많다. 이렇게 이들의 열애설은 KBS와 연예계에서 ‘당사자만 빼고 다 아는’ 얘기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열애설이 보도됐고 양측 모두 열애를 인정했다.
한편 전현무와 이혜성의 열애는 종영을 앞둔 ‘연예가중계’에 큰 선물이 됐다. 15일 생방송에서 전현무 이혜성 커플의 열애 소식을 자세히 다루기 때문이다. 이혜성이 ‘연예가중계’ MC인 터라 생생하게 열애 비하인드 스토리를 생방송으로 직접 들려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