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등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둔 류현진이 지난 14일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 귀국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FA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계약 기간은 3~4년을 바라고 있고, 다저스와 별다른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FA 로드맵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일까. 류현진의 측근 중 한 명인 A 씨는 기자에게 2주 전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이 LA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귀띔했다.
“서로 이야기를 듣는 자리라 중요한 내용이 오가진 않았다. 스캇 보라스는 최대한 류현진이 FA와 관련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고 싶어 했다.”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이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머물러 있기를 바랐다는 후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중대형급의 FA 계약 때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에이전트와 선수, 팀 구단주, 단장, 감독 등이 만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신 중인 아내가 한국에서 편히 지내기를 바랐던 류현진은 일단 귀국을 결정했고, 향후 FA 계약이 긴박하게 진행될 경우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라스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으로서는 7년을 함께했던 LA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러나 LA 지역 매체에서는 류현진이 몸값을 낮추지 않는다면 다저스와 FA 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 씨는 현실성이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누구보다 류현진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팀이 다저스다. 류현진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년에도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이미 파악하고 있는 팀이다. 그런 팀과 FA 계약을 맺는데 왜 선수가 몸값을 낮춰야 하는 건가. 현지에서 나오는 추측성 기사들일 뿐이다. 만약 다저스가 류현진을 필요로 한다면 몸값을 낮춰서 FA 계약을 제안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류현진을 원하는 팀은 많은 것으로 알려졌고, 여러 팀이 거론되는 중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어느 팀으로 가고 싶은 걸까. A 씨는 “아무래도 류현진한테 익숙한 내셔널리그의 팀들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면서 “7년 동안 다저스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터라 팀 성적과 전망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애리조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단장회의 후 윈터미팅까지 가장 활발한 FA 관련 이슈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류현진의 계약도 윈터미팅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왜 귀국 인터뷰에서 FA 계약 기간을 3~4년으로 언급했을까.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다음 한화 이글스로 복귀해 KBO리그에서 은퇴하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그 바람은 LA 다저스 입단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함이 없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