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여주] 이백상 기자 = 여주시가 이른바 ‘신생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업체는 최근 5개월 간 무려 10건을 수주했다. 지난해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역대급 수의계약 의혹’이 제기된 데다 이항진 시장 취임 이후 처음 불거진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어서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17일 여주시와 시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약 5개월 간 조경관련 한 특정업체와 모두 10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연양지구 예초사업 2천84만원 계약을 비롯해 여주시 관내 도로변 정비사업, 현암지구 예초사업 등 10건에 대한 수의계약금액은 총 1억6천여만원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의거 2천만 원 이하의 수의계약 체결 시 업체 간 경쟁방식을 택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업체를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시가 발주한 10건 중 무려 7건이 2천만원 수준이며 공사 대부분이 비교적 마진율이 높은 예초작업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조경업 관련 면허를 냈다. 이후 약 8개월 동안 수의계약이 단 한 건도 없다가 올해 5월에만 3건을 수주하는 등 갑자기 일감이 몰리자 업계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같은 기간 수의계약을 단 한 건도 체결하지 못한 업체도 있으며, 그나마 수주한 업체는 대부분 1~2건이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보이지 않는 인맥의 힘이 작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예초작업은 마진이 높아서 업계에서 수주하고 싶은 공사 1순위로 통할 정도”라며 “그런 공사를 생긴 지 얼마 안 된 업체가 휩쓸다 시피한 건 배경 없인 불가능한 일 아니겠느냐”며 특혜의혹에 불씨를 지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추천이 올라온 것도 있고, 시 자체적으로 발주한 것도 있다 보니 통제가 안 돼서 (특정업체로)약간 집중된 경향이 있지만 업체 대표가 젊고 일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어쨌든 수의계약이 편중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급 행감’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은 지난해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선 수의계약 관련 각종 의혹이 쏟아져 70일 간의 특정감사반 감사에 이은 경찰조사로까지 이어지면서 해당 공무원들이 장기간 조사대상에 오르는 등 곤혹을 치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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