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TS엔터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멤버는 리더 태선과 우엽이다. 이들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소송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18일 “TRCNG의 멤버 태선과 우엽이 지난 4일자로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박아무개 이사 외 2명을 상습아동학대 및 특수폭행치상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태선과 우엽이 밝힌 계약해지의 사유는 대표이사의 장기 부재와 소속 연예인들과의 법적 분쟁 등으로 인한 회사의 매니지먼트 능력 상실이다. TS엔터는 지난해 설립자인 김태송 대표의 사망 후 대표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또 2017년부터 2년 여 간 불거진 임직원 임금 체불과 소속 연예인들과의 전속계약해지 분쟁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TRCNG의 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이야기다. 정 변호사는 “TRCNG의 경우 2집 발매 이후 3집 발매까지 1년 7개월 여의 공백기간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3집의 경우 회사의 자금사정 악화로 음원 발매 이후 CD발매까지 4개월 여의 기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계약해지 사유로 든 것은 ‘상습아동학대’다. 정 변호사는 “미성년인 멤버들에 대한 안무책임자 박 이사의 상습아동학대와 윤아무개 안무팀장의 우엽에 대한 특수폭행치상”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TRCNG의 멤버들은 2017년 데뷔 당시 평균 연령 15.9세였으며, 현재도 대부분의 멤버들이 만 18세 미만으로 알려졌다.
고소를 진행하는 두 멤버에 따르면 박 이사는 멤버들에게 매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잠을 재우지 않고 안무연습을 시켰으며, 다시 아침 10시까지 출근하게 해 보컬과 개인연습을 시켰다. 다시 오후 5시가 되면 이 같은 루틴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왕복 2~3시간 거리의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던 두 멤버는 결국 2학년에 재학중이던 학교를 자퇴하고 다른 학교에 재입학했으며 또래들보다 2년 늦게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폭로했다.
또 “게임을 빙자해 ‘매 맞기 내기’를 해 멤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비보잉 안무연습 중에 부상을 당해도 회사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 멤버들이 스스로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멤버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일삼고 숙소생활을 하게 했으면서도 식사도 제공해 주지 않았다” “숙소 수도와 전기요금 미납으로 단수, 단전이 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에어컨, 변기, 정수기 등이 고장나도 제때에 고쳐주지 않고 방치해 결국 부모들이 나서서 고치거나 새로 구입해 놔야 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정 변호사는 “당시 18세 미만이던 멤버들에 대한 이런 행위는 상습아동학대에 해당한다”라며 “우엽의 경우는 지난 6월 10일 오후 8시께 안무연습 중에 윤아무개 안무팀장으로부터 철제의자 등으로 폭행을 당해 상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 혼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우엽은 이 당시 치료를 받다가 40도가 넘는 고열이 발생해 인근 다른 병원에 입원했으나 회사 측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퇴원 후에도 박 이사와 매니저들이 “(우엽은) 맞아서 아픈 게 아니라 술 먹고 돌아다니고 여자를 만나서 아픈 건데 거짓말을 한다”며 폭행을 저지른 가해자를 비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선 역시 리더라는 이유로 연습생 시절부터 최근까지 줄곧 혼자서 혼나거나 매를 맞는 일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우엽이 폭행을 당할 당시에도 곁에 있었으며, 이 사건 이후 회사의 대처를 보고 “언제라도 유사한 일이 내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회사에 대한 신뢰를 상실해 더 이상 회사에 있지 못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이에 대해 TS엔터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했다. TS엔터는 “이들의 주장하는 내용은 태선, 우엽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TRCNG 멤버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태선, 우엽의 행동은 TRCNG의 활동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당사의 명예를 훼손시킨 부분 등 손실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무고 맞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RCNG는 현재 TS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유일한 보이그룹이다. 고소 당사자는 멤버 2명이지만 멤버 전체에 대한 상습아동학대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고소인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TS엔터테인먼트는 소속그룹인 언터처블의 멤버 슬리피, 걸그룹 소나무의 멤버 나현·수민과도 법적 분쟁이 불거진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