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정상화와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선언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철도노조는 18일 오후 2시 30분부터 19일 낮 12시까지 노사 간 집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은 국토교통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부에도 4조 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을 단 한 명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KTX-SRT 고속철도 통합에 대해서도 어떤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파업에 돌입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만일 정부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교섭의 문은 열어 놓겠다”고 제안했다.
철도노조는 이에 따라 예정대로 20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지역별 총파업 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파업에 참여한다. 필수유지업무 인력은 철도, 항공, 수도, 전기 등 필수공익사업에서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않고 일정한 인원을 유지해야 하는 인력을 말한다. 철도 관련 필수 유지 운행률은 광역전철 63.0%, KTX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0% 등이다.
철도노조는 Δ4조 2교대 안전인력 충원 Δ임금 정상화 Δ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 이행 Δ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철도공사와 최근까지 10여 차례 실무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토부는 총파업에 대비해 19일부터 한국철도공사·국방부·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꾸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광역전철의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0%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고자 전철을 집중 배치해 출근 시에는 92.5%, 퇴근 시에는 84.2%로 운행할 계획이다. 다만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20일 출근 시간의 경우 100% 정상 운행할 계획이다.
고속열차의 경우 파업을 하지 않는 SRT를 포함하면 전체 운행률은 평시대비 78.5%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KTX는 평시 대비 68.9% 운행하고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화물열차는 한국철도공사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31.0% 운행하되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
앞서 철도노조는 10월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다. 철도노조 총파업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일방 도입에 반발해 역대 최장기 73일간 파업했던 2016년 9월 이후 3년여 만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