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을 알리는 출정식을 열었다. 사진=이종현 기자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조합원 4000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철도공사와 정부가 합의와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서울역 외에도 부산역, 대전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 앞, 영주역, 광주 광천터미널 앞, 대전 철도공사 본사 앞에서 동시 출정식을 가졌다.
노조는 출정식에서 “그간 철도 노동자들은 철도 안전과 공공성 강화, 노동조건 개선, 차별 폐지를 위해 투쟁했고, 철도공사와 정부가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철도 통합을 미뤄 철도 분할 민영화 정책을 유지하려는 자들에 대한 경고이며, 국민을 위한 철도, 남북 평화 철도, 대륙철도 시대로 당당하게 나가자는 정의로운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4조 2교대 내년 시행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SRT 운영사인 SR과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19일 낮 12시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예고한 대로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총파업은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일방 도입에 반발해 역대 최장기 73일간 파업했던 2016년 9월 이후 3년여 만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