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전 맹활약을 펼친 바이날둠. 사진=바이날둠 공식 페이스북
20일 새벽 네덜란드는 홈에서 에스토니아와 유로 2020 예선 8차전을 치렀다. 이미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네덜란드에 큰 의미는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마티아스 데 리흐트, 프랭키 데용, 맴피스 데파이 등 주전 선수들을 내보냈다.
주장 버질 반 다이크가 개인 사정으로 대표팀을 떠났기 때문에 완장은 바이날둠의 팔에 채워졌다. 바이날둠은 주장의 품격을 보여줬다. 5분 만에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데용과 서로의 피부색을 가리키며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세러머니로 축구 팬들에게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13분 후 네덜란드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데파이의 크로스를 받아 나단 아케가 다시 헤딩 득점을 터트리며 2-0으로 달아났다. 한 번 터진 바이날둠은 무서웠다. 33분, 반대 골대를 겨냥한 슈팅은 아쉽게 빗나가며 에스토니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바이날둠의 발끝은 번뜩였다. 65분, 전방 압박으로 에스토니아 수비의 공을 뺏은 바이날둠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멀티 골을 기록했다. 77분 뒤, 공간을 노린 완벽한 침투 패스를 받고 상대 수비 1명을 제친 후 침착한 인사이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네덜란드는 86분 터진 마이론 보아두의 추가 골에 힘입어 5-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이날둠은 최근 A매치 7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 번 터진 날은 무서운 경기력을 뽐내서 붙여진 별명 ‘랜둠박스’는 소속팀 리버풀 FC에서도 다시 한번 열릴까. 리버풀은 24일 0시(한국 시각)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을 떠난다.
서정호 기자 tjwjdg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