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컵이 결정되는 K리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위 울산과 2위 전북이 37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울산이 37라운드 전까지 승점 78점, 전북이 75점으로 3점 차이였다. 이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전북은 울산을 반드시 잡고 최종전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다만 전북이 승리한다면,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마지막 라운드를 1위로 치를 수 있었다.
양 팀의 승부는 불꽃 튀었다. 전반은 전북이 공격을 주도하고 울산이 웅크리다 역습으로 반격하는 양상이었다. 전북이 울산을 상대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울산은 이를 잘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전북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쥐었다. 이른 시간 결실을 보았다. 49분,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완벽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김승규가 지키는 골문을 뚫었다.
실점 직후 울산이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역습과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컨드 볼을 계속 따낸 후 계속 공을 박스 안으로 투입했다. 그 과정에서 71분, 불투이스가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천금 같은 동점 골이었다.
이후 전북은 로페즈를 중심으로 역습을, 울산은 황일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승부의 추는 기울지 않았다. 치열했던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양 팀의 승점 차이가 3점으로 유지되면서, 우승컵의 향방은 38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 원정을, 전북은 강원 FC와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들지만, 2013년을 기억해야 한다.
울산은 당시 포항과 우승 경쟁 중이었다. 마지막 포항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이었지만, 울산은 주포 김신욱, 하피냐의 결장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하며 포항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번 경기에서 김태환, 믹스가 경고를 받으며 다음 경기 결장한다. 6년 전의 사례를 잘 참고해야 할 울산이다.
한편, K리그 우승컵이 결정될 마지막 38라운드는 1일 일요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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