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의 면모를 보여준 인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4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상주 상무의 K리그1 파이널 B 4라운드가 펼쳐졌다. 상주는 K리그1 잔류가 확정된 상황이었고, 인천은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더군다나 인천은 수장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상황이었다. 유상철 감독은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시즌 끝까지 인천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벤치에 앉았다. 경기 전 선수단과 관중 모두가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바라는 행사를 진행했다.
양 팀은 전반전 강력한 전방 압박 이후 빠른 마무리로 공격을 진행했다. 36분, 상주는 류승우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인천은 후반전 날카로운 슈팅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모두 동료의 몸에 맞으며 골문으로 날아가지 못했다. 65분, 명준재가 1:1 기회를 맞이했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인천이 두들기더니 결실을 보았다. 75분, 부노자가 상대 공격수와 경합에서 이겨낸 후 공을 뺏었다. 2:1 패스를 거쳐 공은 문창진에게 갔다. 문창진은 이를 좌측면의 무고사에게 내줬다. 무고사는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창진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득점 이후 인천이 몰아붙였다. 87분, 케힌데가 상대 수비 2명과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중앙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았다. 이후 돌아서서 바로 논스톱 발리슛으로 자신의 K리그 데뷔 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2-0으로 종료되며, 인천은 리그 10위를 유지, 잔류 불씨를 살렸다. 유상철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이제 인천은 30일 토요일 오후 3시 경남 원정을 떠나 K리그 잔류 티켓을 걸고 싸운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