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확정된 제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4일 오후 4시 제주는 홈에서 수원 삼성과 2019 KEB하나은행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B 4라운드를 치렀다. 12위 제주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기적 같은 잔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제주는 간절했다. 5분, 아길라르가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윤일록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건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3분 후, 아길라르가 다시 좋은 패스를 윤일록의 침투 움직임에 맞춰 전달했다. 1:1 기회를 맞은 윤일록은 이를 침착한 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5분 후 제주가 수비 과정에서 타가트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타가트가 마무리하며 자신의 리그 19호 골을 터트렸다. 제주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2분, 아길라르가 중앙의 윤일록에게 패스를 건넸다. 윤일록은 이를 바로 안현범에게 돌렸고, 안현범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득점은 VAR 판독을 거친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며 제주가 다시 2-1로 앞서갔다.
수원은 후반전 공격을 여러 차례 펼쳤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온 한석희가 70분, 수비 2명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토니스가 헤딩으로 넘겨준 볼을 타가트가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고 수원은 역전에 성공했다. 5분 뒤 염기훈의 패스를 한석희가 받아서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는 2-4가 됐다.
제주는 실점 이후 무너졌다.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부상으로 빠지고, 이창민은 경기 막바지 거친 태클로 퇴장당했다. 그렇게 경기는 2-4로 끝났고, 제주는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제주의 전신은 1982년 부천을 연고로 창단된 유공코끼리축구단이었다. 그러나 2006년 제주로 연고 이전을 하며 부천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 이후 부천은 부천 FC 1995가 창단되며 K리그2에서 활동 중이다. 다음 시즌 부천과 제주의 더비가 K리그2의 재미 요소가 될 전망이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