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윗선을 향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최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 당시 특감반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관은 조사에서 2017년 유 전 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 이유는 상부의 지시 때문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 방향은 감찰 중단을 지시한 윗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곧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유 전 부시장 감찰 사실을 금융위에 통보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부 지시를 내린 인물은 누구이며, 상부는 그 윗선의 어떤 지시나 부탁을 받고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을 지시했는지가 수사 핵심이 될 전망으로, 청와대나 여권 실세의 비호가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 국장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금품과 향응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유 전 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인 2016년부터 자산운용사 등 금융위 관리 감독을 받는 업체들에게 차량과 차량 운전사, 자녀 유학비, 항공권, 오피스텔, 골프채 등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