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창원공장이 생산물량 감소에 따라 비정규직 직원들을 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500여 명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 2018년 3월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철회 범도민 결의대회’에서 군산공장 노조원들을 비롯한 전북 도민들이 폐쇄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으로 본 기사에 언급된 해고와 무관함. 사진=고성준 기자
26일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사 측은 지난 25일 8개 도급업체에 계약만료를 통보하면서 도급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 560여 명에게 해고 예고 통지서를 보냈다. 이번 대규모 해고는 창원공장이 기존 생산하던 다마스와 라보, 스파크의 물량이 감소하면서 기존 주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근무체계를 변경하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지엠 측은 “물량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근무 체계 변경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실직이 예고되자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길게는 20년 넘게 창원공장에서 일해왔다”며 “해고 통보는 노동자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 측은 물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1교대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며 “1교대 전환으로 절반가량의 노동자를 공장 밖으로 쫓아내겠다는 것인데, 그 대상은 비정규직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무더기 해고를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창원시의회는 25일 제2차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김종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로 공동 발의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대량 해고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정의당 경남도당과 여영국 국회의원도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 측에 비정규직 대량 해고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한국지엠은 생산 근무 체계 변경을 이유로 2009년 부평공장에서 1000여 명, 2015년 군산공장에서 11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한 바 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