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8일 새벽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돌입했다. 사진은 정 최고위원의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정·신 최고위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8일째인 전날 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자, 황 대표가 기거하던 몽골식 텐트에서 밤을 새웠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로서 ‘선거법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철회’라는 황 대표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신 최고위원과 함께 단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패스트트랙 법안의 부당함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최고위원도 “청와대 앞 농성장을 지켜내며 대표님의 뜻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투쟁은 현재진행형이고 다른 의원 중에 동조 단식 의지를 피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중구난방 식이 될까봐 당 지도부로서 먼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정미경·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8일 새벽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돌입했다. 사진은 신 최고위원의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황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시간 40여분 뒤 의식을 찾았다. 그는 계속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강행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27일 0시를 기해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고 국회 법제사법위와 행정안전위에 통보했다.
허일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