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부지 난개발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의회)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과 설혜영 용산구의원, 그리고 용산지역 주민들은 28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사부지 난개발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용산미군기지 반환의 첫 시작인 유엔사부지 개발은 용산공원을 사유화하고 생태공원의 의미를 훼손시킬 우려가 매우 큰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7년 6월 용산공원 산재부지 유엔사 부지가 1조가 넘는 금액으로 매각됐다는 기사가 한동안 부동산계에 뜨거운 이슈가 됐고, 그 뒤에는 유엔사부지 인근 주민들의 개발로 인한 조망권, 일조권 등의 회복불가능한 피해와 부작용이 감추어져 있다”며 “2종 주거지역 바로 옆 일반 상업지구 개발계획은 상식적이지 않다. 3~4층 저층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에 600% 용적률, 해발 90m 건축 허용은 인접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재산은 전혀 고려치 않은 개발계획이며, 인근 청화아파트 주민들은 길이 300m, 높이 20층의 거대한 콘크리트 성벽에 가로막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유엔사개발계획은 서울의 센트럴파크가 될 용산공원과의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이 파괴되고, 국제교류, 문화의 거리로서 랜드마크가 들어서야 할 곳에 수익 위주의 공동주택을 배치해 용산공원 조성과 활용에도 심각한 장애를 주고 있다”며 “유엔사부지 개발의 난개발, 공공성 결여의 문제는 주민들만의 문제 제기는 아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의견을 통해 주민들의 문제제기를 수용했으며, 이는 반드시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유엔사 부지 개발은 앞으로 조성될 민족공원, 수송단부지, 부근지역의 개발과 연관된 첫 단계 사업이므로, 관계당국과 사업자는 그 중대성을 감안 주변지역 전체를 조망하면서, 지역의 공공성과 주민 사업자의 이익을 통합적이고 장기적 안목에서 이 사업을 고려하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울시는 건축심의 강행을 당장 중단하고, 절대 부족한 유엔사부지의 공공기여비율을 서울시의 사전협상제도 취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확보토록 조치해야 하고, 현재의 경관녹지는 일반 대중이 접근할 수 없고 사실상 개발부지 내 사유정원으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므로, 접근이 용이한 개방공간 또는 고밀개발로 인한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곳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조성계획, 환경영향평가 심의기준, 환경영향평가심의 위원 의견, 서울시, 용산구에서 최초 조성계획 수립시 제시했던 의견대로, 녹사평대로에 호텔등 상업시설을 배치하는 계획으로 건축계획을 변경토록 조치한 후, 변경된 계획으로 건축심의를 진행해야 하고, 그것이 불가하다면, 건축심의를 환경영향평가심의가 완료되어 배치문제가 정리된 후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유엔사 부지 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의 5만 1753㎡ 부지에 연 면적 7만 9961㎡, 지하 7층, 지상 15~20층, 8개동으로 공동주택 426세대, 오피스텔 796실, 판매시설, 숙박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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