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했음에도 자동차,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2019년 10월 산업활동동향. 사진=통계청 제공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7% 줄었다. 반도체(4.9%) 등에서 증가했으나 중·대형 승용차 등 세단형 차량 생산 감소로 자동차(-4.4%) 등이 줄었다. 전자부품(-7.0%)도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TV용 LCD 등 디스플레이패널 생산이 감소하면서 줄었다.
자동차 생산이 멈추면서 제조업 재고는 쌓이고 생산능력은 떨어졌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고 재고는 0.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115.8%로 전월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해 73.2%로 나타났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도소매(-1.1%)에서 감소했지만 숙박·음식점(3.1%)과 정보통신(1.9%)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8%), 승용차 등 내구재(-2.3%) 판매가 줄어 영향을 줬다.
설비 투자는 지난달보다 0.8%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3.6%) 투자는 증가했으나 특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3%) 투자가 줄어 영향을 끼쳤다. 설비 투자는 지난 6~9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 감소로 전환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에서 감소했으나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에서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 수주(경상)는 전년 동월 대비 33.3% 증가했다.
10월 경기 지표는 엇갈렸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수치상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 달 연속 상승했으니 향후 경기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강해졌다”며 “다만 아직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만큼 현 상태에서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일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