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성민규 롯데 단장이 김광현 영입전 비화를 밝혔다. 사진은 프리미어12에서 역투하는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그때 이미 김광현의 팔꿈치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컵스에서는 이번이 찬스라고 생각했다. 일단 선수와 계약 후 수술을 받게 한 다음 1년 재활하면서 서서히 적응을 시켜 2년째 마운드에 세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컵스 입장에서는 FA 김광현을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때 김광현과 그의 에이전트인 김현수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계속 대화를 이어가다 D-데이를 잡고 김광현의 소속사 사무실이 있는 합정동으로 내 캐리어를 끌고 갔다. 계약서에 사인하면 바로 다음 날 김광현과 함께 미국 시카고로 날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가다 보장 금액 차이로 무산됐지만 당시 김광현이 시카고 컵스의 태도에 상당히 고마워했다.”
즉 시카고 컵스는 김광현의 팔꿈치 수술까지 감당할 의향이 있었다는 것.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더 건강한 몸으로 투구한다면 지금의 김광현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자신했다는 내용이다. 성민규 단장은 그런 기록들이 이번에도 컵스를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컵스에는 김광현에 대한 자료가 차고 넘칠 것이다. 오래 전부터 지켜봤던 선수라 이번에 김광현 포스팅에 나선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구단 차원에서 선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를 놓고 다양한 고민과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 시카고 컵스의 다르빗슈 유는 자신의 SNS에 컵스가 김광현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하며 ‘YES!’라고 코멘트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추신수와 LA 다저스에서는 류현진과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다르빗슈는 국제대회에서 인연이 있는 김광현 영입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