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예 회복을 성공시킨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일 오후 3시 치러진 대구 FC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3위를 기록,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플레이오프는 주로 동남아시아 팀과 치른다. 별일이 없다면, 무리 없이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2017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이후 서울은 2시즌 간 아시아 무대와 거리가 멀었다. 2017시즌은 리그 5위를 기록했고, 2018시즌은 리그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맛봤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내고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서울은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함께 3강을 형성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름이 시작하면서 힘이 빠졌다.
5월에 치른 14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 4연승을 기록한 후 연승이 없다. 이후 7월 21라운드 인천 원정 승리, 8월 24라운드 대구전 홈 승리, 9월 29라운드 인천 홈 승리, 10월 33라운드 수원 원정 승리 등 1달에 1번밖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파이널 라운드 진입 이후 5경기 2무 3패에 머무르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만약 대구가 파이널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대구의 몫이었을 것이다.
최용수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 때 보강을 요청했지만, 프런트는 이를 묵살했다. 얇은 선수단 두께로 매번 똑같은 선수가 경기를 치르며 체력은 고갈됐고 경기력은 떨어졌다.
야심 차게 영입한 페시치는 부상 이후 경기력이 떨어졌고, 알리바예프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명주의 잔류도 불투명하다. 유망주 김주성, 윤종규, 조영욱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울은 유망주의 힘으로 버티는 팀이 아니다.
내년 아시아 무대에서 굴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의 내실을 다지는 영입이 필요하다. 또한, 팀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는 선수들의 방출도 이뤄져서 스쿼드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올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이 결정될 서울이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