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김 의원은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다. 저도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12월 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며 “국민여러분 죄송하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두 언급한 것이다.
김 의원은 “모두가 공감하듯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며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때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 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 없다”며 “국민과 하나 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 출마도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도 나서줘야 한다. 당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시 가평구에 지역구를 둔 김 의원은 YTN 기자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 대변인과 국획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자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했다. 그러나 1년 이후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한편, 한국당에서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의원은 김무성(6선)‧김세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초선) 의원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