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선거 전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10%나 앞서는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두 당은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단일화는 무산됐다. 단일화가 무산되자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1만여 표 차이 넉넉한 승리였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한정애 의원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경쟁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정애 의원실은 “딱히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유영 당협위원장이 재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중앙당은 몰라도 지역에서 출마 의사가 있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종철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성실하게 지역을 다지고 있다.
지역 정가는 한정애 의원이 4년간 지역구 관리에 충실했다고 입을 모은다. 경쟁자인 자유한국당 강서 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도 “한정애 의원의 스킨십은 정평이 나있다. 우리도 열심히 하지만 한 의원은 정말 지역구 활동에 열심이다”라고 했다. 강서 병 주민들이 지역 행사에서 한정애 의원을 만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역임에도 원외 위원장들보다 지역 활동에 충실하다. 지역에서 너무 자주 보여 의정활동은 안 하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자유한국당 유영 당협위원장
한국당 측은 “서울시장, 강서구청장, 강서 병 국회의원이 전부 민주당인데 주민 생활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도시계획 종 상향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고 먹자골목과 문화를 융합한 상업지구를 계획해 이곳 주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 할 것이다. 강서 병은 청년 조직이 강서구에서 가장 활성화된 곳이라 자부한다. 매월 산악회를 진행하는 곳도 우리가 유일하다. 강력한 중장년 지지층에 청년층의 지지를 더해 총선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지역위원장
이종철 위원장은 “젊고 활동력 있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강서 병을 대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종철 지역위원장은 1972년생으로 세 후보 중에 가장 젊다. “지역에서는 한정애 의원이 각종 행사에는 자주 오지만 중요한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 하는 역할이 뭐냐는 말이 나온다. 여당의원이면서 정작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에는 어땠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했다.
이종철 위원장은 “경쟁자로 봤을 때 한정애 의원은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본선에서 맞붙으면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민주당의 독주를 막으라는 견제 심리가 유권자들에게 있고 선거가 시작되면 가능성은 5 대 5라고 생각한다”며 “9호선 라인인 염창동과 연립주택이 많은 화곡본동에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다. 젊은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진보 성향을 보이지만 시민운동을 하며 진심으로 다가가는 중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당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와 젊은층의 지지를 모으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