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 양배추
[일요신문=군산] 신성용 기자=군산시에서 꼬꼬마 양배추가 쌀농사와 대체할 수 있는 고소득 작물로 급부상해 주목을 끌고 있다.,
5일 군산시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벼농사 대체 작목을 개발하기 위한 꼬꼬마양배추 육성사업을 추진해 재배농가들이 벼농사에 비해 3~4배나 많은 고소득을 올리면서 신소득작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군산시농기센터 꼬꼬마양배추 육성사업은 매년 쌀값 하락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벼농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작물로 지목하면서 2017년부터 시작했다. 첫해 7농가가 논 7.9㏊에 꼬꼬마양배추를 재배했으나 벼농사에 익숙한 농가들이 병충해 방제와 수확시기 조절 등 기술이 부족해 상품성이 떨어져 소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논에 아무런 시설투자를 하지 않고 1년에 2기작이 가능해 재배기술만 보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지난해 8농가에서 16㏊를 재배해 벼농사보다 3~4배 높은 소득을 올리며 2년만에 새로운 소득작물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공은 해외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과 소비 성향 변화에 발 빠른 대처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작년까지 수출만 했으나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첫해 일본에 40톤을 수출했고 작년에는 대만에 140톤을 수출해 2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연말까지 200톤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락동시장 중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조사와 소비자패널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롯데마트에 납품을 시작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락동시장 중개인들은 논에서 재배돼 수분함량이 높아 식감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며 대체작물로 성공을 예견했다.
소비자페널에서도 최근 1~2인 가구 등 핵가족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기존 3kg이상 되는 커다란 양배추보다 무게 1kg내외의 소형 꼬꼬마양배추가 한 번에 소비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와 아삭한 식감에 단맛이 더해져 소비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군산시농기센터 김상기 계장(왼쪽)과 재배농가 박종대씨가 꼬고마 양배추의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군산시농기센터는 꼬꼬마양배추 육성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11월 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 신기술보급사업 종합평가’ 최우수상과 5일 농진청 ‘2019년도 농식품수출 기술지원성과 확산대회’에서 ‘농식품 수출지원 유공 최우수상’인 농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꼬꼬마양배추 수출 경영체인 대야농장(대표 남성하)도 우수 경영체로 선정돼 농진청장상을 받았다.
문현조 기술보급과장은 “국내 양배추 재배면적 7,000ha의 10%인 700ha까지 소형양배추 재배로 전환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100ha까지 재배면적을 확대해 군산시의 농특산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기 소득작목계장은 “군산시를 전국적인 꼬꼬마양배추 주산지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꼬꼬마양배추 판매는 물론 군산원협, 대야농장 등과 협력해 소형양배추 가공식품과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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