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인도 카르나타카주 시바모가의 농부인 스리칸트 고우다는 수시로 농지를 습격해 농작물을 초토화시키는 원숭이떼 때문에 늘 골치를 썩어왔다. 도무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중 4년 전 방문했던 우타라 칸나다에서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당시 바트칼 농장의 농부가 호랑이 인형을 이용해서 원숭이 무리를 쫓고 있던 데서 힌트를 얻은 아이디어였다. 처음에는 인형이 무슨 소용이겠냐며 비웃었지만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그는 집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방법을 고민했다. 호랑이 인형이 원숭이들을 오랫동안 속이지 못하리라 확신했던 그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이에 그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물을 호랑이로 변장 시키면 어떨까 생각했고, 마침내 자신이 기르고 있던 개를 호랑이로 둔갑시키기로 결심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마침 누렁이였던 개에게 염색약을 사용해서 호랑이 특유의 줄무늬를 그려 넣었고,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가 그려진 개는 영락없이 호랑이처럼 보였다. 동물 학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머리 염색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해롭지 않다. 지속 기간은 한 달 정도다”라고 주장했다.
원숭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농장 곳곳에 호랑이 인형을 갖다 놓았는가 하면, 호랑이 사진이 담긴 포스터도 여러 장 붙여 놓았다.
그럼 과연 효과는 있었을까. 놀랍게도 그의 이런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다른 지역의 인도 농부들도 이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