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리를 청와대에 제보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6일 소환 조사했다. 그의 울산시청 집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송 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쯤에는 송 부시장의 울산시청 집무실과 관용차량, 집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도 확보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오전에 (검찰에) 왔다”며 “청와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어떤 내용을 조사받는 중이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그냥 일반적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송 부시장이 근무했던 울산발전연구원(울발연)도 포함됐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재직 시절 교통건설국장으로 일하다가 2015년 퇴직한 뒤 울발연 공공투자센터장으로 2년 동안 일했다. 송 부시장의 휴대전화는 압수수색 대상에서 배제됐다.
검찰은 송 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 비리를 처음 접수한 문 전 행정관을 전날인 5일 참고인으로 소환해 제보를 접수한 경위와 처리 과정 전반을 조사했다. 검찰이 문 전 행정관의 소환조사 직후 바로 송 부시장에 대한 강제·소환 조사에 나서면서, 송 부시장이 하명 수사 의혹에 부당하게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송 부시장은 2017년 8월께 송철호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같은 해 10월 청와대에 김 전 시장 측 비위 의혹을 제보한 인물로 지목됐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김 전 시장은 낙선했다. 송 부시장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당선된 뒤 경제부시장에 발탁됐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