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은 11일 사회적 약자 보호 결산보고회를 가졌다.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지난 7월 9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는 “별거 중인 남편 A씨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한 피해자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그런데 불과 4시간 후에 A씨가 B씨의 집에 침입해 둔기로 때리는 상황이 발생했고 B씨가 스마트워치 버튼을 눌러 경찰이 긴급 출동해 남편을 체포했다.
11일 전북경찰에 따르면 B씨처럼 긴급 상황시 즉시 신고가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250여명에 지급한 것을 비롯 가정폭력 112신고에 대해서 현장종결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정폭력 112신고가 작년보다 20.5%나 감소했고 학교폭력도 5% 줄었다.
경찰은 B씨처럼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접근금지 등 임시 조치한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나 증가했으며 이 같은 조치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예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전북경찰청이 경찰청 대강당에서 개최한 ‘2019년 사회적약자 보호 결산보고회’서 조용식 청장 부임 이후 사회적약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업무를 추진한 것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북경찰은 전북 도내 1만 6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주여성 안전드림팀을 운영해 지방청 직접 수사 체계를 갖췄다. 13개 언어로 만든 범죄예방가이드, 신고안내 홍보동영상, 유관기관 Q&A ‘쏙쏙’ 등을 제작, 홍보했다. 2개 경찰서에 50명의 외국인 자율방범대와 4개 경찰서 46명의 치안봉사단 등을 구성해 공동체치안 체제도 구축했다.
여성들이 밤길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스마트가로등, 비상벨, CCTV 등 방범시설을 보강하고 한전과 협업으로 전신주 안심스티커를 골목길 전신주에 부착해서 위급할 때 신고 장소를 경찰이 바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성폭력, 데이트폭력, 아동학대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다문화 감수성을 높이고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보호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나 2020년 활동계획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조용식 청장은 “올 한해 경찰이 사회적약자 보호를 위한 많은 정책들을 무리없이 잘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사회적약자와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ilyo66@ilyo.co.kr